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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여행기 #7 (2007.08.31)

불도 들어오지 않는 새벽 4시에 벌룬(balloon)을 타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샤워도 못하고 날도 추운데 찬물만 나와서 얼굴이나 겨우 닦고 벌룬 회사측에서 제공한 랜드로버를 타고 새벽길을 달렸습니다. 생각해보니 해 떨어지고 처음 이동인데 동물의 왕국 야간 촬영 느낌이 나서 좋긴 했습니다. - 그나저나 랜드로버 최고!! 기름을 흘리고 다닌다는 오명이 있지만 역시 오지에서는 랜드로버가 킹왕짱!

한시간여를 달려 5시 쯤에 벌룬장(...)에 도착. 풍선에 한참 공기를 주입 하고 있더군요. 오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벌룬!!

새벽의 벌룬장 풍경. 벌룬을 타고 하늘에서 마사이마라의 일출을 볼 계획이기 때문에 서둘고 있었다.

거의 풍선이 부푼 모습.
12명씩 조를 짜서 풍선에 탑승했습니다. 우리 벌룬의 캡틴은 양키 할아버지 였는데 흰 수염에 가죽옷, 가죽모자를 쓴 모습이 마치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온듯한 인생이더군요. 하여간 드디어 고고씽~

기구 출발!

기구는 생각보다 제법 커서 12명 + 캡틴이 5개의 구획에 나눠 탈 수 있다. 사진은 부상투혼 노란 붕대(T_T)의 DY옹. 저 당시 까지만 해도 '단지 타박상이삼! 근데 왜 계속 아플까?' 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안습...)

드디어 일출!

기구는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 했는데 조종은 생각보다 약간 어려워보였다.

한번은 엄청 높이 올라갔는데 대력 3000미터 까지 올라갔다. 이 사잔이 3000미터에서 찍은 모습인데 아쉽게도 얼마 전에 불이나서 대기가 뿌옇다고 했다. 3000메다의 감상이라고 하면..."추워요~~"

이것도 대략 3000메다. 저 아래 벌룬이 작게만 보인다.

슬슬 창륙지점으로 향하는 벌룬.
기구에서는 아침일찍 움직이는 야생동물을 관찰할수 있었는데 각종 초식동물과 누우를 사냥하는 사자무리의 스펙타클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만 나는 방향이 틀려서 못봤다. -_-a)

Level 5 파이어볼 마법 시전 모습

우리 벌룬의 캡틴 할아버지. 엄해리칸인데 몇년 단위로 세계를 돌며 벌룬장사(...)를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막간의 안습한 스토리 하나.
이 벌룬 투어에 미적이던 한명이 있었으니 바로 DJ옹. 그저 '비싼 비용 때문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벌룬이 3000미터 상공에 이르자 밑을 구경도 못하고 홀로 뻣뻣하게 서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 '아니 왜?' 물어보자 알고보니 '고소공포증!' ...
...
안습! 나머지 둘이 보고싶어해서 반대도 못하고 따라온것이다. 약간 미안하기도 하고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뭐 그렇게 심한 증상은 아니라서 낮은 고도에서는 그도 즐긴듯 하니 대충 넘어가기로 했다...;;;

대략 한시간 정도 벌룬 투어 후에 평원 한복판의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물론 벌룬 회사에서 제공하는 패키지의 일부.

탑승자와 캡틴이 모여 샴페인 한잔을 하고 가볍게 아침을 들었는데 아프리카 평원에서 하는 식사는 매우 즐거웠다.
식사는 빵과 간단한 요리였는데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가장 맛있었다. 역시 비싼만큼 서비스를 받는 것인가?

마사이마라 평원에서도 꽤 독특한 대형 나무 아래에서 피크닉스러운 아침 식사중...

수료장(...)을 받고 방명록을 쓰는데 벌룬에서 찍은 사진을 CD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 하지만 30달라. 30달라 라는 소리가 들리자 서양놈들도 얼굴이 팍 굳는것으로 보아 이곳 여행 물가에 이골난것은 우리만이 아닌것 같더라. ^-^

피크닉 메뉴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막간에 게임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차가 좁아서 나 혼자 짐칸에 타긴 했는데(...) 의외로 유니크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후레시 미트를 즐기고 있는 치타 가족
새끼 먼저 고기를 뜯게 하고 있었다.

입가가 피범벅이고 방금까지 살아있던 동물 한마리가 사체로 나뒹구는 생각해보면 고어한 장면인데... 귀엽다능~ 므흣~~

새끼는 고양이과 동물 답게 엄청 귀엽고 어미도 생각보다 동글동글해서 귀엽다. 사자같은 머슬캣 보다 이런 호리호리한 녀석들이 훨씬 아름다운것 같다.

약 한시간여의 게임 드라이브가 끝나고 이브라함 아저씨와 접선을 했다.
오늘은 도시락까지 싸서 하루종일 게임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암보셀리보다 훨씬 동물이 많고 육식동물도 많은 곳이다. 그야말로 이번 여행의 꽃!

마사이마라 대평원의 거북이... 아니 왜 뜬금없이 평원에 거북이냐!! 알고보면 엄청 빠르다거나 그런거 없다. -_-a

어잌후 이것은 동물의 왕국에서 자주보던 독수리 형님들... 앙상한 뼈다구를 보니 이미 한번 잡수신듯.

아까 치타도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아침일찍 가뿐하게 초식동물 한놈 잡아주시고 오후에는 낮잠 이더군요. 나중에 만난 사자들도 대부분 식사를 마치고 퍼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누우가 엄청 늘어서 육식동물들이 살판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다들 포동포동...;;

코끼리 형님. 재수 좋으면 수십마리 코끼리가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던데 그런 모습은 못봤습니다. 최대 16마리 정도? ^-^

앞에서도 말했듯이 오전에 식사를 마치신 가족들이 물 한모금 땡기고 그늘에서 자고 있더군요. 먹이도 많고 경쟁자도 적으니 그야말로 천국!

사람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 사자가족.

초식동물은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데 육식동물이라 그런지 사람따위는 보이지도 않나봅니다.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다는걸 아는지 자동차 근처로 왔다갔다 하는 놈들도 있더군요.

일주일간 고생한 애마.
도요타제의 봉고차(...)인데 사파리용으로 개조를 한듯 합니다. 그러나 역시 랜드로버만 못한 승차감...-_-a

가이드겸 운전사 이브라함 아저씨. 10대 까지도 뒷동산에 올라서 소꿉장난...이 아니라 가젤을 잡았다더군요. 후달달...;;
가이드가 되려면 가이드 양성 전문 대학을 나와야 한답니다. 이 나라에서 손꼽히는 직업중 하나랍니다.

오늘도 태양을 피하고 있는 DJ군... 담배피는 모습이 안쓰럽다. T_T

이것이 그 유명한 누우놈들. 탄자니아에서 새 풀을 찾아서 이곳으로 왔답니다.

차를 몰고 누우 사이를 누비기도 하는데요. 왕 재미있습니다. 예전에는 총으로 사냥까지 했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쇠고랑 차죠.

누우들이 강가에 몰려 있다는 첩보를 받고 해당 지역으로 갔는데 강을 건널듯말듯 하고 있더군요. 누우가 우루루 강을 건너는게 참 장관인데 좀처럼 잘 안 건넌답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악어도 모여와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결국은 건너지 않더군요.

건너나 안건너나 지켜보면서 점심 도시락을 해치웠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부터는 강가를 따라 투어를 했습니다. 악어, 하마 등을 보면서 천천히 구경을 했죠.

이브라함 Vs 하마
하마가 물속에서는 겁나 무서운 동물인데 육지에서는 썩 안무섭습니다. 사람이 가까이가면 슬금슬금 물속으로 들어가더군요.

꼼짝도 안하는 악어. 누우가 강을 건너면 귀신같이 벌떡 일어나서 잡으러간다고는 합니다.

강가는 조용히 물만 흐르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악어와 하마가 호시탐탐 초식동물을 노리는 개미지옥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여기저기 누우 사체가 두둥실(...) 떠 있더군요. 악어가 저장 해 놓은건지는 몰라도 물에 띵띵 불어있었습니다.


오늘은 새벽 부터 일어나서 여행을 해서 오후가 되니 매우 피곤하더군요. 날씨도 약간 안 좋아져서 일찍 숙소에 가기로 했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은 약간 공원 외각 부근 이었는데도 의외로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많았습니다.

숙소로 오는 길에 본 붕가붕가 장면.
투어카가 왠일인지 모여있어서 가보니 두마리의 분위기가 심창치 않더군요. 므흣. 독일인 아찌들이 있었는데 오래 기다리고 있었는지 다들 퍼져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붕가붕가를 하려 하더군요. 그러자 독일인 아찌들이 갑자기 대포같이 생긴 백통 렌즈를 단 카메라를 들이대고 좌라라라라락 셧터를 날려대더군요.

...근데 붕가씬은 불과 몇 초. (쿨럭)

도착한 호텔 내부. 어쩌구 시바 호텔이었는데 이름답게 인도틱한 호텔이었습니다. 역시나 식사는 뷁...;;

이렇게 대부분의 일정이 끝나고 다음날은 수도 나이로비로 이동해서 서울로 오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도 피곤해서 그런지 '앗싸! 집에간다~' 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_-a

아프리카라는 곳이 관광객이 적어서 고품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건 좋은데 그만큼 불편하고 가격도 비쌉니다. 하긴 그 덕분에 사람이 적은거겠지만요. 아프리카에는 미안한 소리겠지만 이 정도가 딱 좋은것 같더군요. 구경오는 사람이 늘면 아프리카 특유의 개발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깨져버릴것 같습니다.

by yupa | 2007/11/29 10:19 | 여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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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군 at 2007/11/29 11:39
으흐흐~ 정말 한번쯤 가볼만한 곳인것 같송~
Commented by yupa at 2007/11/29 18:11
P옹> 중앙 아프리카, 북 아프리카 해서 2번 정도는 가볼만 할거 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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