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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여행기 #6 (2007.08.30)

파란만장 했던 나이바샤를 뒤로 하고 드디어 마사이마라로!!
케냐에서 가장 크고 잘 보존되어 있으며 육식동물도 가장 많은 곳이 마사이마라 입니다. 물론, 탄자니아의 세렝게티가 훨씬 크긴 하지만 8월에는 물과 새풀을 찾아서 마사이마라로 모여든다고 합니다.

그러한 관계로 아침부터 험난한 이동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미 많은 날이 지나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네다섯 시간의 자동차 이동은 언제나 부담스럽습니다. 그나마 맛나는거 잘 먹으면서 다니면 모르겠지만...-_-a

한적한 호텔의 아침. 어김없이 두마리의 하이에나 포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_-a

케냐의 국립공원 근처의 호텔은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일종의 팬션과 닮았다고나 할까? 수영장과 넓고 한적한 마당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마사이마라로 가는 길에 본 기차. 워낙 속도가 드려서 가는지 서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영국노무스키들이 지네나라 아니라고 철로를 협괘로 깔아서 수송량은 많지 않은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거대한 트럭들이 미친듯이 오프로드를 질주하는게 현실...-_-;

DJ군이 "사오토메 연구소" 와 닮았다고 소리친 위성 기지국...케냐의 대부분을 커버 한다고 하는데 평원 한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고, 녹슨 허름한 건물이라서 그런지 눈길이 가더군요. 저는 왠지 X-File에나 나올법한 곳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외계인 해부 시설이 있다던가. 흐흐

여러가지 허름한 케냐이긴 하지만 한가지만은 선진국에 따라가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휴대전화 입니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마사이마라 원주민 조차 핸드폰을 들고 다니더군요. 그만큼 왠만한 사람들은 하나씩 들고 다니는 핸드폰!
그럼 과연 어느 회사가 서비스 할까요? AU? 보다뽄?

케냐에서 서비스 하는 회사는 바로...
삿파리 닷컴! 입니다. ^-^
사파리 닷컴 건물. 아무리 조그마한 도시라도 이렇게 녹색으로 칠해진 사파리닷컴 건물이 있습니다. 사진의 건물은 좀 큰 편인데, 동네 담배가게 크기의 사무실도 많이 있습니다.

초록색으로 칠해 놓으니 정말 아프리카틱 합니다.
이렇게 핸드폰이 많은 이유는 유선전화가 약해서가 아닐까요? 기껏 깔아놔도 전선 잘라서 팔것 같기도 하네요. 하여간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핸드폰이 참 많은 나라입니다.



멀고 먼 길을 달려 마사이마라 입구의 호텔에 오후 2시쯤 도착합니다. 이곳은 말이 호텔이지 허접한 텐트 몇개 있는 곳인데요, 샤워시설도 개판이고 물도 졸졸 나오고 식당 밥은 정말 최악의 수준을 달려주시는 곳이었습니다. 오후에 도착해서 먹은 첫 식사는 스파게티 였는데 이건 군대에서 먹던 맛이 나더군요.

오후에는 마사이마라 부족과 함께 마을을 방문하고 뒷산에 등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몇날 몇일을 아프리카 땅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사실은 호텔이나 차 밖을 나와 진짜 아프리카 땅에서 10분 이상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전날 헬스게이트에서 몇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긴 했지만 그곳도 계곡이라는 막힌 공간 이었습니다. 저녁에는 호텔 우리 속에서 지내고 투어 할때는 차 안에서 구경 할 뿐이었습니다. 도시에서도 나가면 위험하고 들판에서도 나가면 위험하다고 하니 이해는 하지만 좀 답답한 것이 현실이었죠. 그래서 남들은 잘 안하는 하이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우리끼리 가면 역시나 위험하다고 해서 마사이마라족 가이드를 대동하고 하게로 했습니다.

마사이마라 주변에는 아직도 전통을 고수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사냥을 금지 하고 있기때문에 보상으로 준 양과 소를 치거나 외국인 관관객 상대로한 관광업에 종사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지는 집에 살면서 겉모습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교육도 모두 받아서 영어도 잘 쓰고 핸드폰도 들고 다니면 어느정도 속세에 물들어 있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화해보니 도시에 나가고 싶어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마사이마라 전통 마을.

초원을 지나 가이드의 마을로 가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식물이 우리나라나 여기나 비슷하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전혀 다릅니다. 특히 야성!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우리나 식물들이 젠틀 하다고 하면 여기 식물들은 포악한 놈들이 많습니다. 특히 나무들은 동물들에게 적대적이라는 느낌 까지 들었습니다. ^-^a 수많은 가시에 조금만 닿으면 사정없이 붙어버려서 마치 거미줄에 붙은 꼴이 됩니다.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다닌다면 너덜너덜해지기 딱 좋습니다. 덕분에 아무 생각없이 반바지를 입은 DJ군과 DY군은 대단히 안습스런 하이킹이 되었습니다. -_-a

동네 근처에서 반겨주는 아이들. 기부미 쪼꼬렛 분위기라서 선뜻 다가서기는 어렵...;;;

마을에 도착하면 우선 마을 남자들의 마중을 받습니다. 원래는 성인식으로 사자 잡고 온 남자를 전사로써 환영하는 의식이라는데 관광객 맞이 의식으로 변했습니다.

같이 껴서 즐겁게 뛰노는 DY군







야생인(??)이라면 써전트 짬프 1M는 기본으로 해야 하는거 아닌가?

왠지 모를 의식중 하나인데 서로 방방 뛰더군요. 왜 하는지는 지금까지 미스테리.

마을 안 입니다. 양과 소를 키우는데 주변에 하이에나가 있어서 밤에는 마을 안에서 보호합니다. 덕분에 마을 전체가 똥밭...-_-; 파리가 드글드글드글 해서 처음 간 분들은 좀 시껍할듯 합니다. 순식간에 컬쳐쇼크라고나 할까...-_-;

마을 안에 들어가면 여자들이 환영의 노래를 부릅니다만 순식간에 끝. 설렁설렁 하는 느낌?

여기서 마사이마라족 여자에대해 말해봐야겠군요. 이승휘씨의 말에 의하면 이곳 여자들은 남자가 띵가띵가 노는 사이에 모든 일을 다 한다고 합니다. 남자는 대충 양 몰고 나갔다 오거나 지금처럼 관관객 안내 정도만 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시간은 띵가띵가...-_-; 이에반해 여자들은 모든 가사와함께 집을 만드는것 부터 읍내(?)에 내다 파는 물건 만들기 까지 모든 일을 다 하는것과 더불어 엄청난 가부장적 사회에 억눌려서 기도 펴지 못하고 산다고 합니다. 덕분에 마을을 휘 보면 남자는 많은데 여자는 정말 적죠. 아마도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도시로 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 가옥 투어. 소떵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내부는 정말 좁고 불빛이 하나도 안들어와서 사진 촬영 불가... 여기서 마을 투어비 150달라(......)를 줬습니다. 물론 팁은 나중에 또 줘야 하죠. -_-a

불피우는 시범. 이거 무한도전에서 했던거죠? 이놈들은 10초안에 합니다. -_-a
요령은 불이 잘 붙는 나무와 소떵만 있으면 오케....;;;

이 공연을 보던 DJ군의 썩쏘.

응? 이건 뭐야?
마을만 보면 참 전통이 살아있는 시골의 넉넉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우리도 처음에는 '참 어렵게 살면서도 전통을 지키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밧! 어잌후!

마을 투어가 끝날때쯤 되니 마을 뒷쪽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그런데 거기에...무려! 기념품 상점 처럼 좌판을 펼쳐놨더군요. 커헉.
파는것은 대부분 기념품점에서 팔던 그것들 게다가 사람들도 갑자기 돌변해서 물건 사라고 난리를 치니... 이런 사태에 가장 충격 받은 사람은 DJ군. 원주민에 대한 애틋한 선입견이 완전히 깨져서 '이놈들도 결국은 낚시꾼! 카악퉤!' ...라는 염세적 마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트라우마가 될지도...;;

마을 중앙의 나무. 근처는 전부 덩밭...-_-;

마을을 나와서 뒷산 하이킹을 시작 했습니다. 근데 이것들이 원래 가이드 한명이 아니라 서너명을 더 끌고 오는게 아니것습니까? 팁에 환장을 한건가? 우리는 기분나빳지만 어쩌겠습니까? ㅅㅂㅅㅂ

이날 해가 갑자기 강해져서 DJ군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모자를 썻네요...근데, 왼쪽에 원주민이 걸친 베이지색 모자 보이죠? 그게 원래 DJ군 겁니다. 한번 써보자고 가져갔는데 다시 주지를 않아서 말도 못하고 어쩔수 없이 후드를 눌러쓴 모습이 안습...

본격적인 하이킹. 주변의 나무는 너무 안친절한 가시나무. 한번 걸리면 옷이 다 나갑니다. -_-;

뒷동산 정산 부근.

자연산 유기농 칫솔로 시범을 보이고 있는 원주민군. 가늠하기 힘든 나이였는데 25 라더군요. '뭐야 우리보다 어리잖아! 벌억'

뺏겼던 모자를 되찾아 썼으나 이미 얼굴은 붏으데데 녹아버린 후... 게다가 한시간여의 등산으로 DJ군은 폭발 직전!!

산 위에는 평지가 있었는데요 코끼리등이 왔다리 한다고 합니다. 실제 코끼리덩도 여기저기 있더군요. 물론 이런 덩은 수집해서 연료로 쓴다고 합니다. (...)

정상의 절벽 근처에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 시간이 많이 지나서 노을 속에서 하산 했습니다. 빛이 기모해서 마치 실내 세트장에서 찍은 것 처럼 나왔네요. ^-^

아프리카에서 뭐가 가장 아름답나 물어본다면 오후의 햇빛! 시시때때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 됩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빛과 함께 하루를 마감 했습니다.

내려와서 시바스러운 팁 타임 가진 후에 편안한 숙소에서 푹 쉬고 싶었으나 불도 안나오고 춥고 밥도 맛없고 샤워도 못하는 안습스러운 상황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일은 4시에 일어나서 기구 타러 가야 하는데 투덜거리면서 억지로 잠을 청했습니다.

by yupa | 2007/11/23 15:07 | 여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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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어메식 at 2007/11/25 10:31
아 정말 강행군에 팁과 함께하는 안습 여행기이삼...T_T
...앞흐리카 토속 원주민의 순수함은 어디로? 이넘들도 모두 낚시꾼? 에잇! (;;;)
Commented by yupa at 2007/11/26 11:39
어메식 옹> 돈맛을 알면 순수함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다능...;;
그래도 마사이마라 원주민은 그나마 착한편이옹. 딸린 식구도 많으니 이해해 주고 싶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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