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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여행기 #5 (2007.08.29)

어제 저녁부터 온 비는 그쳤지만 아직도 하늘에는 구름이 많았습니다.
약간은 어둡고 조용한 호텔 분위기에 취해서 어제 저녁에 날아가던 홍학들은 과연 어디로 갔는가? 하는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깊은 사색을 했습니다. 과연 그들은 어디로...

슬슬 움직일 시간이 다가와서 점퍼에 긴팔 셔츠 까지 껴입고 조용한 호텔 산책...

호텔의 전기 철조망 밖에서는 바분들이 먹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대충 10마리? 헌데 이놈들을 사람을 전혀 무서워 하지 않아서 철조망 따위! 짬쁘! 해서 들어온다고 하는군요. 여자나 어린이들은 꽤 위험하다나? 그래서 원주민 아저씨가 출장 경비를 하고 하고 있습나다. 손에 든 나무 몽둥이가 바로 대 바분용 결전병기!! 나는 잠시 예기를 나누다가 팁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심각한 고민을...-_-a 다행이 캠코더를 들고 DY옹이 와서 스리슬적 철수. ^-^a

마치 방역차가 지나간것 처럼 아침 안개가 낮게 깔려 있습니다. 평원 부분은 없는데 숲에만 안개가 걸려있네요. 저 속은 반지에 제왕의 숲처럼 축축하고 어둡겠지요?

워밍업중인 물소들

먹이를 찾아서 고고고!

술취한 코뿔소...;;

어린이 얼룩말

어린 얼룩말은 정말 귀엽더군요. 뛰는 모습도 앙증맞아요. 솜털도 보송보송~~

어제 비와서 못간 호수 근처 산에 올라갔습니다. 정상까지 도로가 있어서 차타고 바로 갈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호수를 보니 얼마나 호수가 넓은지, 그리고 플라맹고는 얼마나 많은지 알수 있겠더군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탁 트인 호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마도 좀 풀어놓고... ^-^

행복한 표정의 DY옹. 좀만 더 잘 찍었으면 멋있는 사진이 나왔을텐데 아쉽네요.

호수의 일부분

이것이 아프리카! TIA!! 아프리카에서 표준 X덩어리... 찬조출연 말보로군.

내려와서 마지막 플라멩고 구경을 하는중에 하이에나 한마리가 삽질을 하더군요. 육지에서 잡으려고 해도 힘든판에 물속에서 잡으려고 쑈하고 있네요. 플라멩고는 날아가지도 않고 걸어서 슬금슬금 피할뿐입니다. 안습 하이에나...T_T

수학여행 온 학생들. 영국 영향인지 교복을 입고 있네요. 아마 좋은 학교인듯? 하지만 비싼 국립공원은 못가고 싼곳만 다닌다더군요. 그래서 나쿠루와 다음에 갈 헬스게이트에서만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국립공원 입장료는 인당 20-40달라. 대략쀍!)

하이에나 놀이중인 DJ군. 역시 4차원 성격...;;;





이렇게 나쿠루 관광도 끝나고 헬스게이트로 이동 했습니다. 헬스 게이트는 대략 두어시간 거리로 점심때는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하면서 멈춘 주유소에 군인도 있었는데 그냥 총을 막 들고 다니더군요. 아마도 총알도 들어있을듯. 나중에 말하겠지만 치안상태가 개판이라서 사설 경호원도 많고 총도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껀씩은 보는 대형 교통사고의 현장. 오늘은 통 크게도 트럭 Vs 기차 입니다. 트럭은 뒷부분이 다 없어지고 기차는 앞부분이 완전 작살. 몇 명 죽었을거 같은 분위기...

헬스 게이트 가기 전에 들린 나이바샤 호수 입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데요. 영화를 찍기 위해 호수 중간에 있는 섬에다가 동물을 풀어놨다는군요. 그 전까지는 동물이 없었는데 영화 찍고 난 후 부터 생겨서 관광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략 자연파괴의 현장이랄까요? 위험한 동물은 풀어놓지 않아서 걸어서 투어 할 수 있는 코스랍니다. 우리는 나중에 자전거 타고 놀기로 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냥 보트투어만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의 우중충함과는 다르게 해가 나기 시작했는데 장난 아니게 햇살이 강해서 홀라당 타버렸습니다. 호수에는 하마들이 득시글... 물 안에 있는 하마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조심 다녀야만 했습니다. 무심코 접근하면 배를 뽀쌰뻐린다더군요 후덜덜...

흰머리 독수리 누님.

산양처럼 생긴 형님. (이름이...-_-;)

이 곳에서 한시간쯤 놀다가 호텔와서 점심을 먹고 헬스게이트란 곳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화산지대로 절벽이 멋있고 초식동물만 있어서 하이킹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합니다. 걸어가면 재미 없으니 자전거를 빌려서 가기로 했는데... 여기서 DJ옹은 힘들다면서 호텔에 남기로 하고 저와 DY옹만 가기로 했습니다.

들뜬 마음에 공원 입구에 도착은 했는데... 문제는 두명에 100달라. ㅆㅃ...
자전거 대여료, 국립공원 입장료, 가이드비, 가이드 팁... 그나마 150 달라는거 버럭 해서 100달라로 합의한건데 이것도 좀 짜증나더군요.

하여간 툴툴거리기를 마치고 자전거를 고르기 시작했는데 이건 중국에서 10년동안 마르고 닳도록 쓰던놈을 중고로 사온 느낌. 최소한 10년 이상은 써온것 같은 몰골이었습니다. 그리고 무게는 어찌나 무거운지...-_-; 그나마 제것은 기어조정이라도 되는데 DY옹은 조정도 안되더군요. 이제와서 안 갈 수도 없고... 하여간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자전거 하이킹은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소소한 짜증은 있었습니다만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구경하다보니 마음은 즐겁더군요. 하지만 그때는 아직 빅불행이 우리앞에 놓여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두둥!!

중간에 한장 찰칵.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해맑게 웃고 있는 DY옹.

지금까지 차만 타고 아프리카를 다니다 처음으로 공원 안에서 직접 다닌다고 생각하니 약간 기분이 들뜨더군요. 게다가 주위 풍경도 이국적이어서 화성에 도착한 사람들 마냥 즐거웠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서로 폼 잡아가며 캠코더질을 시작 했으니...

정말 간만에 타보는 자전거(둘다 10년 만에 타보는 것), 언덕 내리막이 있는 미끄러운 오프로드, 들뜬 마음, 그리고 캠코더가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자전거 타는 멋진 모습을 찍으려던 DY군이 캠코더질중 내리막에서 세바퀴를 굴러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온 몸이 모래범벅이 되고 캠코더는 약간 맛탱이가 가시고 자전거는 푹 주저앉아버렸네요.
그것만이면 해프닝으로 끝났겠지만 손이 부러지고(...) 손등에 각종 철과상으로 피가 줄줄... 무릎은 까지고 종아리는 자전거 체인에 찍혀서 살점이 뚝뚝...

안습 캠코더

헬스 게이트의 꽃. 자전거를 세우고 저 곳 까지 한시간 정도 도보로 가기로 했으나 DY군의 부상으로 철수.

귀환하는 중에 찰칵. 아까 출발할때 사진과 비교해보면 얼굴 표정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_-a

가이드 아저씨 & DY옹. 우리를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는 가이드 아저씨...지만 여기는 아프리카. 대충 얼렁뚱땅... -_-;



문제의 그 자전거...

...여행중에는 손이 부러진지 모르고 단지 타박상이다!! 를 외치던 DY옹. 갔다 와서야 병원에서 '형아! 손 부러졌어'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하여간 이 날 이후로 손에 수건하나 묶고 다니는 부상투혼 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ps. 다행히 만원짜리 응급킷을 가지고 갔었는데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ps. 너무 퉁퉁 부어서 '뼈에 문제 있는거 아니삼?' 하고 물어봐도 꿋꿋하게 타박상을 주장하던 DY옹.

by yupa | 2007/10/16 11:35 | 여행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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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군 at 2007/10/16 21:44
파란만장 아후리카~ ^^
Commented by Moon at 2007/10/17 05:20
와.. 사진 한장 한장이 모두 인상 깊어요. 멋진 곳을 다녀오셨군요. 좋은 여행이 되셨을 것 같아요 :-)
Commented by 어메식 at 2007/10/17 08:23
어흑...DY옹 안습..ㅠㅠ
(손이 부러졌음에도 암흐리카를 탐방한 투혼!!!)
Commented by yupa at 2007/10/17 10:05
P 옹> 파란만장은 남자의 로망!

Moon 님> 그나마 잘 찍지 못해서 아쉽네요

어메식 옹> 한마디로 말하자면 "안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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